내가 알게된 日本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 우리와는 과거에서 지금까지 여러모로 인연을 맺은 나라다. 그 동안 일본에 대해 잘 못 이해하고 있었던 부분을 이번 여행을 통해 알게됐다.(현 숙희 가이드의 심도 있는 설명으로)
첫째: 일본은 친절한 나라다. 남을 잘 배려하고, 질서를 지키며, 조용조용한 성격에 길거리를 활개치고 다니지 않는다.
둘째: 실질을 숭상하고, 옛것을 이어가는 민족이다. 일본인은 겉치레 보다는 내용을 중시한다. 아무리 오래된 건축물이나 기구들도 쓸 수 있는데까지 쓴다. 그래서 사람도 겉 모습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셋째: 철저한 匠人 정신을 가진 나라다. 그들은 물건을 만들 때 많이, 빨리 만들기 보다는 100년 앞을 내다보고, 튼튼하게 만들려고 최선을 다한다.
넷째: 미신을 숭상하는 나라다. 온갖 잡신이 판치는 나라다. 풍신수길(도요도미히데요시)신 부터 모기신에 이르기까지 별의별 잡신을 섬긴다. 일본총리도 신사 참배를 할 정도다. 일제 강점기에는 신사참배 문제로 조선 기독인을 얼마나 탄압했던가?
다섯째:남의 나라를 엿보는 나라다. 호시탐탐 침략의 기회를 엿보았고, 지금도 독도를 자기 땅이라 우긴다. 그들은 지나친 욕심의 댓가로 원자탄의 쓴 맛을 보지 않았던가?
일본을 이해 하려면 먼저 사무라이 문화를 알아야 한다. 일본은 사무라이가1,000년 이상 지배한 무사의 나라다. 사무라이는 義나 체면을 존중하고, 실질적인 지배층이 되어, 특권을 누렸다. 그들은 심지어 일반 백성들의 생사 여탈권을 쥐고 있어서, 마음에 들지 않는 하급백성들을 마음대로 죽일 수도 있었다. 그래서 일본인들은 사무라이의 비위를 건드리지않기 위해 친절, 공손하고, 자신을 최대한 낮추고 남을 배려한다. 언제 사무라이에게 트집 잡힐지 모르기 때문이다. 길거리에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것도 거리에서 혹시나 사무라이를 만날까봐 그들이 잘 다니지 않는 시간을 골라 볼일을 보고는 집에 들어가 커텐을 치고는 숨어 버리는 것이다. 그들의 장인 정신과 실질을 숭상하는 정신도 사무라이 지배의 영향이라 볼 수 있다. 칼이나 생필품을 잘못만들어 사무라이에게 바쳤을 경우 그 장인은 죽음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매사에 최선을 다해 물건을 만들며, 학문 보다는기술을 더 숭상했기 때문에 오늘날 과학 선진국이 된 것이라 본다. 하급 상인 계층에서 부를 축적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들도 돈 있는 티를 내지않 는다. 사무라이를 의식하기 때문에 돈이 있어도 튀지 않게 수수하게 살게 됐다는 것이다. 미신을 숭상하며 온갖 잡신이 성행하는 것은 아소산이나 벳부, 후지산 등 언제 터질지 모르는 마그마를 안고 살자니 불안하기 때문에 그 불안을 조금이나마 해소 하려는 방법이다. 남의 땅을 넘보는 것 또한 지진과 화산의 위험으로 부터 안전한 곳으로 도피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 나라 같은 이웃나라를 넘보고 더 나아가 2차대전에까지 이른 것이 바로 그 이유인 것이다. 일본 땅에 사무라이가 사라진지 100년이 지났건만, 아직도 그 문화의 물줄기가 흐르고 있다. 곳곳에서 화산 연기가 솟아오르는 벳부를 보면서, 겉은 조용하고 침착한 것 같으나, 거대한 용광로를 안고 사는 일본인의 근본적 불안감이 타국을 넘보게 했음이 이해 됐다. 또 총리로 부터 어린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신사참배와 미신을 숭상하는 것도 그 불안감이 원인이란 걸 알았다.
이번 일정은 다른나라 여행 때 보다 갈끔하다는 느낌이 든다. 관광객을 상대로 구걸하거나 바가지 씌우는 일 없고, 쇼핑센터에 끌려가 민망한 시간을 보내는 일없이, 그저 일본 물건이 좋아서 스스로 살 뿐이다. 무엇을 사도, 무엇을 먹어도 속이지 않아 믿음이 갔다. 돌아오는 길에도 우리가 탄 차가 떠날때까지 손을 흔들고 인사하는 종업원들을 뒤로하고 오면서 생각해 보니. 우리가 본받아야 할 점이 많이 있는 나라임을 부인 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