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조
대만 고궁 박물관에서
류귀숙
2013. 3. 21. 11:50
대만 고궁 박물관에서
하늘이 무너지는 뼈 아픈 가슴 안고,
모세가 홍해 가르듯, 물길따라 찾은 섬.
돌아보고 꼽 씹으며, 서로를 다독인다.
이 민족 저 민족 손 잡아 함께하며
민주꽃 부강의 꽃 오롯이 피워 냈네.
돌아갈 고향 산천 철벽으로 막혀 있고,
두고온 처자식도 눈 앞에 가물 가물,
조상 유물 끌어 안고 버텨온 반백년 .
장사진 인파 속에서 빛나는 조상 유물!
지구촌 모두 모여 빛난 솜씨 찬탄이라.
그 중에 고향 사람, 많이도 보이네.
지하에서도 보이겠지
낯 익은 얼굴들이.
장제스의 발길따라 그의 마음 더듬는다.
무소유로 훌훌 떠난 그대 장제스!
이제는 편히 쉴 수 있으려나?
되돌아 오는 길에 온갖 상념 교차한다.
뺏은자, 뱃긴자. 그 누구의 승리인가?
지하에선 평화롭게 두손 맞잡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