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감상문

위대한 모정(사형수 들이 부르는 통곡의 노래1)

류귀숙 2011. 8. 13. 18:32

*책 제목: 사형수들이 부르는 통곡의 노래 1  *작가: 박삼중(스님)    *대일 출판사

내 죽거든 뼈에 꿀을 발라 까막까치 밥으로 뿌려 주오: 사형수 (양정수) 어머니의 피맺힌 절규

 

                〈위대한 모정〉

순간의 실수로 인해 통한에 몸부림치며 부르는 통곡의 노래는 일상을 안일하게 살아가는 우리들의 가슴에 폭탄처럼 와 닿았다.

이 책은 어둠의 늪을 허우적거리는 어둠의 자식들에 대한 투시를 통해 한 모정의 위대한 승리를 공포한 실화 소설로 읽는 이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한 구도자의 헌신적 체험의 기록으로 듣기조차도 끔찍한 사형수 '방영근'과 '양정수' 두 사람의 실화를 잘 대비 시켜 스스로 선인이라 자처하는 우리들의 폐부를 깊숙이 찔러 주었다. 또 우리가  미처 느끼지 못했던 사형수들의 실상과 고뇌가 읽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흥분과 눈물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일찍이 부모에게 버림받고  미운 오리 신세가 되어  떠돌았던 '방영근'의 어린 시절은 사랑에 굶주렸고, 가난에 멍이 들었다. 그는 세상 바닥을 헤매다 미숙이라는 구원의 여인을 만나 한 때는 행복했다. 그러나  단돈 5만원도  구할 수 없는 처지가 되니 나도 모르게  도둑질을 하게 됐다.  그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노부부를 살해 하게 된다.

사회의 냉대와 법의 오판으로 사형이라는 극형을 선고 받은 방영근은 누구 못지않은 선인이요 성실한 인간이다.

과학적인 수사임을 자처하는 현 시대의 수사가 단순 절도를 살인자로 몰아가는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인간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법이 한 선량한 시민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데 한몫을 하게 됐다.

'방영근' 그는 성실하게 긍정적 삶을 살았으며 원망도 하지 않았다. 죽음의 그림자를 목전에 두고도 동료 수인을 교화했으며  다리 다친 참새에게 마저도 사랑을 쏟아 생명의 고귀함을 일깨워 주었다.

유서에서 조차도 다른 사형수를 구해 달라고 부탁할 정도로 위대한 정신을 소유하고 있었다.

그의 아내 미숙은 사형수 남편에게 지고지순한 사랑을 바친 여인으로 높이 평가 받아야 한다. 그러나  방영근이 죽음 직전 까지도 목매여 그리워한 어머니!  그 어머니는 자식을 버림으로 형극의 인생을 살다간 여인이다.

 

자식 옆에서 저승길마저도 지켜 준 '양정수'어머니의 위대한 모정 이야기는 눈물 없이는 지켜 볼 수 없는 이야기였다.

 양정수 어머니는 자식의 범죄 앞에서 공범자임을 자처하고 나섰다.  죄업을 씻기 위해 칠십 노구를 이끌고 보시 행각을  죄업을 조금이나마 갚으려했다.  자신에겐 조금치의 평안도 허락하지 않는 양정수 어머니의 위대한 모정에 고개 숙인다.

세상엔 많은 위대한 어머니가 있지만 죽은 시체마저도 날짐승의 먹이가 되고자 뼈에 꿀을 발라 산천에 뿌려 달라는 이 어머니 앞에선 모두가 숙연해 질 수 밖에 없었다.

어머니의 사랑 앞에선 어둠도 죄악도 사라지며  죽음의 사자도 발길을 돌리게 됨을  생생하게 보여준 양정수 어머니!  

그는 사형수 아들을 죽음의 늪에서 구해 구도자의 길을 걷게한 위대한 어머니다.

그 무엇이 그를 강하게 만들었을까?  '여자는 약하나 어머니는 강하다'는 말이 실감나는 이야기다.

이 땅 어머니들의 가슴 속에 잠재한 모정을 발휘한다면  '방영근'의 아내와 같이  헌신적인 아내로 우뚝 선다면,  이 사회의 범죄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전과자라는 선입견으로 수인을 대하는 사회의 눈초리도 재범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음을 깨달아야 하며, 그들이 죄를 짓도록 방치한 이 사회도 공범자임을 자처하고 그들을 사랑으로 감쌀 때만이 떠돌던 그들의 영혼이 안식하리라 믿는다.

순간의 죄로 인해 교수형을 받아야 할 사형수들 모두를 구제할 수 없을까?  통회 자복으로 거듭 난 인간에게도 형을 집행하는 것이 옳을까?

인간의 죄를 단죄하기 위해 또 다른 인간이 그를 살해해야 하는모순은 하루 속히 탈피해야 할 과제라 생각한다.

죽음의 그림자와 시시각각으로 싸우며 피를 말리는 불안 속에서 살아가는 사형수들에게 인간의 영혼을 교화하기에 혼신의 노력을 바친 삼중 스님게 고개 숙여 감사의 뜻을 표한다.

이 땅의 여성들이 사랑의 힘으로 악을 선으로 바꿔야겠다는 엄숙한 진리 앞에서 나는 양정수 어머니의 위대한 모정의 승리를 거울삼아 정진 할 것을 다짐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 행복 이면에서 몸부림치는 인간들의 영혼을 생각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