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함석헌옹의 시 소개
류귀숙
2011. 12. 24. 15:22
60생애를 살면서 돌아보니, 나와 인연을 맺었던 많은 사람이 있었으나, '진정한 동반자가 있었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함석헌 옹의 '그 사람을 가졌는가'를 감상해 보고 여기에 소개 하고자 한다.
< 그 사람을 가졌는가?>
함석헌
만리 길 나서는 날 처자를 내 맡기며 맘 놓고 갈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도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 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여도 너희 세상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두라
일러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 보다도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