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조

친구 영전에 (자유시)

류귀숙 2012. 6. 17. 17:12

   

 

    <먼저 간 친구에게>

 

젊은이 떠나버린 황금빛  들판에  

등굽은  늙은이 허리 굽혔네

뙤약볕 찬바람을  온몸으로  막아내며 

가쁜 숨 현기증도 억척같이 이겨냈네  

앞만 보고  달려온 길 육신은 무너지고 

한치앞 저승길도 보지못한  장님일세 

이제는 허리 펴고  누운 세상   

위대한  순직자의 인생 길이라 

산자의  울부짖음에 미소로 답하는   

그대는 영원한 나의 친구네    

 

 

 2012년 6월14일 친구 백진애를 먼저 보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