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세계 곳곳을 다니며 받았던 감동을 수필 형식을 빌어 펴내게 됐습니다.
2020년 4월29일 도서출판 "신진"
*블로그를 통해 접할 수도 있고, 구입을 원하시면 댓글로 남겨주시면 제 3집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작가의 말>
전기불이 없던 어린 시절, 깜깜한 밤이 무서웠다.
서산으로 넘어가는 한 뼘 남은 해를 붙들고 싶었다. 그 해는 언제나 서쪽으로만 가려고 했다. 나의 고개가 서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한 시점이 바로 그때부터일 것이다.
궁금증이 욕망이 되고 욕망은 새가 되어 서쪽으로 훨훨 날아오르고 있었다.
이제는 배낭 하나만 있으면 비행기 날개에 얹혀 마음껏 날아갈 수 있다. 해 뜨는 동족에서 해 지는 서쪽으로 마음껏 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졌다.
낯선 거리에서 낯선 사람을 만나는 설렘, 인간이 이룩해 놓은 위대한 문화재 앞에서 감탄사를 뿜어내는 일.
이런 일만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 바퀴달린 신발을 신은 듯 내 몸도 달린다.
내가 밟았던 그곳의 감동을 글로 남기고 싶었다.
나의 편협한 느낌이지만, 그곳을 가고 싶은 사람이나, 갈 수 없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또 나와 함께 같은 곳에 발자국을 찍었던 친구들과도 작은 공감을 나누고 싶었다. 이제 내가 보고 느낀 감정들을 여행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나눠주고 싶다.
2020년 4월
하빈 류 귀 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