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맞이 꽃 김전 시인의 작 달맞이 꽃 무엔가 문득 문득 그대가 보고 싶어지는 것은 사랑이 싹 트는 것일까요 무엇엔가 끌린다는 것은 사랑이 숨이 있다는 것일까요 설핏 설핏 그 대의 모습을 떠올리면 한 없이 한 없이 그리워진다는 것은 그 대의 가슴에 내가 숨어 있다는 것일까요 가슴을 열어놓고.. 시 . 시조 2013.08.22
김전의 시 "장작'(천지일보에 게재된 시) 장작1 김 전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을 가득 안고 내 자존의 뼈대 수직으로 내리 찍어 겨울을 흔든다 눈물마저 말라버린 그 하이얀 속살 눈부시게 빛나는데 갈 곳 없는 노숙자들처럼 여기 저기 뒹굴면서 추위에 떨고 있다. 환하게 불 밝히는 아궁이 속 이글이글 불꽃을 피우면서 그래도 못.. 시 . 시조 2013.04.18
김전 시인의 작품 고목 고목(古木) 외 1편 김전 시인 흘리고 간 시간의 허리를 휘어잡고 휴대폰에서 떠난 이의 이름을 지운다 비워서 가벼운 구름 내 가슴 휘어 잡고 서로가 서로에게 버리고 버려지며 삶이란 처참하게 부서지며 무너지는 것 길 잃은 부둣가에서 생각의 끈이 풀린다 가버린 나날들이 굽어진 길을.. 시 . 시조 2013.03.28
대만 고궁 박물관에서 대만 고궁 박물관에서 하늘이 무너지는 뼈 아픈 가슴 안고, 모세가 홍해 가르듯, 물길따라 찾은 섬. 돌아보고 꼽 씹으며, 서로를 다독인다. 이 민족 저 민족 손 잡아 함께하며 민주꽃 부강의 꽃 오롯이 피워 냈네. 돌아갈 고향 산천 철벽으로 막혀 있고, 두고온 처자식도 눈 앞에 가물 가물,.. 시 . 시조 2013.03.21
인생 길 (자유시) ( 담보 잡힌 삶 ) 몸둥아리 담보 잡히고 살 얼음판을 걷는다. 혹시 빚쟁이가 해꼬지 할까? 남들이 알아차릴까? 조심 조심 숨죽이며 조금씩 조금씩 다가가면 두려움 불안감이 무시로 밀려오네. 내려놓고 휙 돌아 한구비만 넘으면 올가미 벗어던져 해방되련만..... 용기 내자 힘내자 과감히 .. 시 . 시조 2012.06.22
지우고 다시쓰는 생각 지우고 다시 쓰는 생각 "빨리"의 "ㅃ"을 썼다가 지우고 "천천히"의 "ㅊ"을 썼습니다 처음에는 빨리 해야 할일 같았지만 다시 생각하니 천천히 하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려움"의 "ㄷ"을 썼다가 지우고 "평화"의 "ㅍ"을 썼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시작하려는 일이 두려웠지만 .. 시 . 시조 2012.06.18
친구 영전에 (자유시) <먼저 간 친구에게> 젊은이 떠나버린 황금빛 들판에 등굽은 늙은이 허리 굽혔네 뙤약볕 찬바람을 온몸으로 막아내며 가쁜 숨 현기증도 억척같이 이겨냈네 앞만 보고 달려온 길 육신은 무너지고 한치앞 저승길도 보지못한 장님일세 이제는 허리 펴고 누운 세상 위대한 순직자의 인생 .. 시 . 시조 2012.06.17
사노라면 사노라면 사노라면 이런 저런 구비길 만나지. 힘겨운 길 만나면 앞에 올 좋은 일 보고, 평탄길 걸어갈 때는 넘은 길 바라보네, 사노라면 뜻밖에 태산도 만난다네, 버거운 길 피하려고 외면해도 다른 길 없네, 눈감고 넘어가는 길 그곳에도 물은 흐르네. *2011년 9월 16일 남편 대장암 수술에 .. 시 . 시조 2011.11.30
새(자유시) 새 파아란 허공을 휘저으며 손짓하던 그대 이제는 매운 연기에 풀잎도 시들고 시나브로 흐르던 강물도 시커멓게 병이 들어 갈증으로 목이 타며 돌아가 쉴 곳 없는 도회의 새들이여 오늘도 찢겨지는 치맛자락 그대의 보금자리 또 하나가 날아 가도 설움 먹고 피어나는 물망초처럼 솟아 나.. 시 . 시조 2011.08.06
물(자유시) 물 언제나 낮은대로만 흐르는 그대여 찢겨진 산하를 향하여 세월을 가로 질러 엎드려 엎드려 디딤돌 사이로 흩어 졌다 합쳐 지며 눈물 머금고 홰를 치며 걸어 왔네 금이 간 역사 앞에 티끌 같은 더러움을 뒤엎으며 이 땅의 진실과 푸르름을 키워 가며 언제나 가슴으로 안았네 이제는 병들.. 시 . 시조 2011.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