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조

김전 시인의 작품 고목

류귀숙 2013. 3. 28. 20:11

 

고목(古木) 외 1편

                                      김전  시인            


흘리고 간 시간의 허리를 휘어잡고

휴대폰에서  떠난 이의  이름을 지운다

비워서 가벼운 구름  내 가슴 휘어  잡고


서로가 서로에게 버리고 버려지며

삶이란 처참하게 부서지며 무너지는 것

길 잃은 부둣가에서 생각의 끈이 풀린다


가버린 나날들이 굽어진 길을 내어

골 깊은 내 이마에 삽질 하는 저 물길 

어쩌랴 마음은 마음대로 엇박자로 흐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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