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조

달맞이 꽃

류귀숙 2013. 8. 22. 20:24

 김전 시인의 작

  달맞이 꽃


무엔가 문득 문득 그대가 보고 싶어지는 것은

사랑이 싹 트는 것일까요

무엇엔가 끌린다는 것은 사랑이 숨이 있다는 것일까요

설핏 설핏 그 대의 모습을 떠올리면

한 없이 한 없이 

그리워진다는 것은

그 대의 가슴에 내가 숨어 있다는 것일까요


가슴을 열어놓고 마주앉아

커피향을 마시면서

눈시울을 적셔가며

밤이 새도록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정말 좋겠네요


그대의 발자국 소리를 들으면

 가장 낮게 엎드려서 그 대의 징검다리가 되겠어요

그 대의 숨소리를

가슴에 고이 담고 싶어요


그리고 그리움은 그리움으로 기다리겠어요

달맞이꽃으로 팔을 벌려

기다림의 행복에 젖어 볼게요

 

   
 
[약력]
영남시조문학회  회장 역임
한국문인협회 및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원
월간 ‘문학세계’ 편집위원
한국문학세상 문예대학 교수(시, 시조)
제7회 문학세계 문학상 대상 수상
제7회 추강시조문학상 수상
제21회 현대시조문학상 수상

현 강북신문사 편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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