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동유럽 발칸 5개국(10일)

류귀숙 2019. 5. 26. 00:14

    <동유럽 발칸 5개국>

1,일시:2019년 5월 3일(금)∼5월12일(일) :9박 10일- 시차:7시간(5월부터 시작되는 써머타임 때문이다. 평소는 8시간 차)

2,항공편:체코항공(OK 191)-14:00인천공항 출발

            도착:체코항공 (OK)190 10:25 인천 도착

     *도착시 체코항공 결항으로 13일 오후 7시 출발 터키항공(TK)로 돌아옴

3,상품가격:199만 -선택관광:280유로, 가이드 경비:100유로(환율:약 1300원;한화 50만원 정도)

4,참가자:김전, 류귀숙, 김정식, 권오섭, 곽소이, 김말림, 소숙자, 김종숙, 임숙희, 황이분(10명)

            다른팀 21명과 합하여 모두 31명-인솔자:김완숙

5, 여행사:투어2000- 계약및 주선자:서재영

6, 여행국: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5개국)

7,미팅장소:인천공항 제2 터미널 H 카운터 앞 8번 출입문 앞 TOUR 2000 테이블 10:00(미팅시간)

             체코 프라하 공항까지 소요시간:10시간55분-돌아올 때:10시간 소요


 나이가 들어가니 점점 건강에 자신이 없어진다. 관건은 장시간 항공기에 앉아서 버틸 재간이 없다는 것이다. 아직도 갈 곳, 보고 싶은 곳이 많은데….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용기를 내서 건강이 허락하는 순간까지 여행하려고 버킷리스트(bucket list)를 만들어봤다.

 첫째가 동유럽, 두번째가 이집트 요르단 이스라엘, 세번째는 인도, 네번째는 러시아 횡단(바이칼 호수), 다섯번째는 중앙 아프리카, 여섯번째는 남미(브라질, 칠레) 이렇게 적어놓았다. 이중 첫번쩨인 동유럽은 올해로 잡았다. 출발일을 4월 말이나 5월 초로 생각하고 추진하게 됐다. 먼저 인터넷 검색으로 여행 상품을 찾기 시작했다. 모두투어, 참좋은 여행사, 투어 2000, 노랑 풍선, 보물섬 투어 그리고 TV 홈쇼핑까지

 항공사, 가격, 경유도시, 출발 일, 특전, 등을 꼼꼼히 살펴 도표를 만든 후, 2019년 1월23일 에덴 모임 때 얘기했더니 투어 2000이 선택됐다. 24일 6명이 계약금 20만원을 송금하고 199만원 짜리 상품 계약을 마쳤다.(김전,류귀숙, 황이분, 곽소이, 김종숙, 김말림) 그 다음 추가로 4명이 10만원이 오른 가격 209만원에 계약했다.(임숙희 소숙자. 김정식, 권오섭)이래서 우리팀은 10명으로 구성됐다.

 다음으론 동유럽에 대해 조사하고 꿈을 심어갔다. 프라하의 봄으로 알려진 체코, 다뉴브강의 야경으로 유명한 헝가리, 모짜르트의 고향 오스트리아, 그리고 발칸 2개국까지 5개국에 대해 자료검색을 시작했다.

 이때부터는 여행 기분에 사는 거다. 이번엔 나를 믿고 떠나는 9명을 잘 리더해야 하는 사명감도 따르게 됐다. 3달을 기다려 출발 전 날까지 동유럽 단톡방에 수시로 공지 사항을 올렸다.

 첫번째 관문은 출발 당일 인천공항 미팅시간 10시를 맞추는 일이다. 광명역까지 가는 KTX 06:30분 출발 티켓을 끊고 시간에 늦지 않게 독려했다. 광명역에서는 리무진을 타고 2청사로 가게했다. 김정식 부부는 바로 오기로 하고 우리 8명은 시간을 잘 맞춰서 공항에 9시30분에 도착할 수 있었다.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돼서 다행이었다. 우리 8명이 가장 먼저 도착하고 이어서 나머지 회원이 도착했다. 이제 부터는 인솔자가 책임지면 되는 일이다. 휴∼ 안도의 숨이 나온다. 같이 출발하는 회원은 모두 31명인데 6명 부부 모임이 있고, 가족 3인 그리고 부부팀이 6팀 정도가 모였다.

 이제는 비행기를 타는 일만 남았다. 체코 항공이라 은근히 걱정됐다. 원망이라도 하면 어쩌나! 그러나 예상 밖으로 좋았다. 대한항공과 별로 다를 게 없었다. 식사도 그렇고, 마일리지도 대한항공 50% 적립이란다. 비빔밥을 먹으며 회원들은 즐거워했다. 모니터의 한국 뉴스, 그리고 드라마 등이 지루함을 달래주었다.

첫째날(5/3)

인천공항을 오후2시에 출발해서 7시간을 벌어 들여 프라하 항에 오후 6시15분에 도착했다. 서쪽에 위치한 나라라 아직도 밖이 훤하다. 우리 일정은 프라하 투어가 마지막에 잡혀 있어 첫번째 투어지인 오스트리아로 향했다. 오스트리아와 가까운 거리까지 2시간30분 가량 달려 '브르노'에 도착했다.

 호텔은 낡은 건물인데 중세풍의 중후한 멋이 있어 그런대로 좋았다. 저층이라 계단을 걸어서 이동해도 좋고 정원도 아름답다. 여기가 대 도시가 아니니 시골스럽다. 상쾌한 공기까지 마중나오니 그것도 좋았다. 그러나 엘레베이트를 보고는 모두들 어리둥절했다. 북유럽에서 한 번 본 적이 있는 냉장고 형이다. 밖에서 문을 열어야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내릴 때는 안에서 열어야 한다. 이게 100년이나 된 집이라 그렇단다. 내부가 좁아서 캐리어2-3개 그리고 2-3사람이 타면 만원이 된다. 모두들 들뜬 기분이라 이것도 경험이라 좋다고 했다.


둘째 날(5/4)

 약 2시간을 달려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도착했다. 이번 일정은 동쪽에서 남쪽으로 타원을 그리며 턴해서 서쪽으로 올라오는 방법이다. 그래서 체코 바로 남쪽인 비엔나 투어가 가장 먼저다.

오래된 호텔에서 한 숨 푹 자고 비엔나 투어에 들어갔다. 먼저 일정표에는 없으나 선택 관광인(30유로) '벨베테레' 미술관을 관람했다. 전문 가이드가 설명을 잘 했다. 많은 그림 중 중점적으로 3점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첫번째로 만난 그림은 오스트리아의 대 화가 '구스타프 클립트'의 (키스)라는 작품이다. 미술에 문외한인데도 전문 해설가의 설명을 들으니 이해가 됐다. 키작은 풀꽃이 만발한 언덕에서 두 연인이 행복한 모습으로 키스하는 장면이다. 이 그림은 구스타프가 1907년에 제작했다고 한다. 진품이라 어마어마한 가격이란다. 다음으로 '에곤실레'의 작품 (죽음과 소녀)를 감상했다. 이는 처음에는 구스타프의 영향을 받았으나 죽음에 대한 공포와 내밀한 관능적 욕망과 인간의 실존을 둘러싼 고통과 투쟁에 관심을 기울여 육체를 왜곡돼고 뒤틀린 채로 묘사했다. 다음으로 '장루이 다비드의(나폴레옹)은 알게 모르게 접했던 그림이라 낯이 익다. 그런데 이것도 진품이라니…. 말을 탄 나폴레옹의 진취적 모습이 잘 나타나 있다.

 다음으로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쉰부른 궁전으로 향했는데 추적추적 비가 내려 사진 촬영이 어렵다. 빗 속에서도 궁전은 도도한 자태를 나타냈다. 넓은 정원과 대규모의 이 궁전은 합스부르크 왕가의 여름 궁전이란다.

 쉰부른 궁전은 베르사이유 궁전과 함께 유럽에서 가장 화려한 궁전으로 손꼽힌다. 프랑스 베르사이유 궁전에 자극을 받아 세워진 바로크 양식의 궁전으로 1441개의 방이 있으며 대부분의 실내는 로코코 양식으로 꾸며져 있다. 우산을 쓰고 '게른터너'거리를 걸어서 '슈테판 대성당'까지 갔는데 마침 부활절 휴가 기간이라 많은 사람이 붐비고 있었다. 모짜르트 하이든 등의 음악가와 화가들이 걸었던 거리를 걸었다. 이 거리는 사람들 뿐만아니라  고층 건물이 늘어서 있고, 쇼핑거리가 이어지고 있다. 그 번화가에 슈테판 성당이 우뚝 서 있다. 하늘을 지를 듯한 첨탑과 모자이크 지붕이 특이하다. 너무 높아서 카메라에 잡을 수가 없다.내부 장식은 눈이 부실 듯이 아름답다. 온통 금칠을 한 듯 반짝인다.

 오늘 일정은 헝가리 야경을 보는 것도 포함돼 있어 오스트리아 국경을 넘어 헝가리로 향했다. 헝가리에 도착하자마자 '겔레르트'언덕에서 부다페스트 시가지를 조망했다. 날씨가 흐려 세체니 다리와 국회의사당 건물이 희미하게 보인다. 해가 지면 유람선을 타고 시내를 볼 것이다. 식사후 일몰을 기다렸다가 유람선에 올랐다. 다뉴브의 야경을 보기위해서다. 화려한 불빛에 국회의사당이 돋보인다. 그 규모가 놀랄만하다. 조명이 간접 조명이라 은은한 멋을 풍기는 건물과, 불빛을 받아 반짝이는 다뉴브 강이 환상적이다. 내일은 밝은 낮에 부다페스트 시내를 보게 될 것이다.


셋째 날(5/5):헝가리

이번 여행은 날씨가 변덕을 부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비가 온다. 거기다 바람까지 부니 여행이 어려워지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인 부다페스트 왕궁이 빗 속에 묻혀 그 빛을 잃고 있다. 아름답고 웅장한 외모를 카메라에 담으려 했는데 잘 되지 않는다. 어부의 요새, 마사치 성당을 관람할  때는 빗줄기가 더욱 거세게 내려쳐 우산을 받쳐들고 겨우 왕궁 앞에 섰다. 그러나 감탄하기엔 장애가 크다. 어부의 요새 성벽에 올라 왕궁을 조망했는데 비가 발길을 재촉한다. 영웅 광장도 차 속에서 설명을 들으며 감상해야 했다. 이는 건국 천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 *부다:물이란 뜻, 페스트:도자기를 굽는마을 )

부다페스트는 동과 서로 나누어지며 그 중심에 다뉴브 강이 있다. 구 시가지는 부다에 있고, 신 시가지는 페스트에 있다.

*헝가리 대 성당의 특징은 예수님 상이 없고, '이스텐'상이 그 자리에 있다. 

*이스텐:로마 가톨릭이 들어오기 이전의 헝가리 주신이다.

 헝가리를 뒤로 하고 크로아티아로 가기 위해 출발했다. 입국 절차 관계로 한 시간의 기다람이 있었다. 크로아티아는 쉥겐 조약 국가가 아니라 입국 절차가 필요했다.


♠쉥겐조약: 유럽의 많은 국가가 가입한 조약(2018년 현재 26개국)으로 1,국경 검색 폐지 2, 여권 검사 면제 3, 인적 교류를 위해 국경 철폐 *쉥겐 가입국가: 네델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독일, 리비아, 룩셈부르크, 리투아니아, 리히텐슈타인, 몰타, 밸기에, 스위스, 스웨덴, 스페인, 슬로베니아, 슬로바키아, 아이슬란드, 에스토니아,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체코, 포르투칼, 폴란드, 프랑스, 핀란드, 헝가리.-외국인은 180일 중에서 90일을 무비자로 머물 수 있다.

 드디어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에 도착했다. 자그레브 성당과 가장 오래된 성마르코 성당 앞에서 그 특이한 지붕 문양에 카메라를 들이댔다. 이전에 사진이나 그림으로 접했던 성 마르코 성당의 문양을 직접 보게 됐다.


네째 날(5/6)

 자그레브를 출발할 때부터 바람이 불고 빗 방울이 떨어지더니 급기야 눈발까지 흩날린다. 인솔자도 날씨가 미쳐 간다고 소리쳤다. 어제도 비가 와서 영웅 광장(헝가리), 반옐라치크 광장(자그레브)을 차 안에서 봤는데…. 오늘 또 그러면 우리 모두가 운이 없는 사람들이잖아….

 창밖의 날씨는 미쳐 날뛰고 우리들의 마음은 불안감으로 움츠러들고 있다. 회원들과 인솔자, 기사 모두의 얼굴이 침통하다.

 오늘 일정은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에 가입한 트로기르와 스플릿인데  이를 어쩌나!

 아름다운 항구 도시 스플릿은 유럽에서 보존이 가장 잘 된 로마 유적지다. 또 아름다운 아드리아 해를 지척에서 볼 수 있는 곳이다. 이런 아름다운 마을의 골목 길을 걸으며 낭만을 만끽하고 싶었다.

 천만 다행이다. 트로기르에 도착했을 때는 날씨가 개었다. 쌀쌀한 날씨지만 비가 그쳤으니 다행 아닌가? 해안 성채 도시인 트로기르는 중세 유럽 도시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바닥은 돌을 타일처럼 다듬어서 깔아놓았다.

 스플릿은 유럽에서 가장 보존이 잘 된 로마유적지다. '디오클레시안'궁전은 지붕은 많이 훼손됐으나 지하 부분은 잘 보존돼 있었다. 군인황제 시대의 마지막 왕인 '디오클라티우스'는 퇴직 후 이곳에 별궁을 짓고 살았다고 한다. 지금도 웅장한 규모의 흔적이 남아있다. 목욕탕 시설 터를 보면 당시의 규모가 짐작된다. 또 해변으로 상가가 늘어서 있다. 우리 일행은 과일 가게에서 과일을 샀는데 Kg당 7유로인데 깎아서 5유로에 샀다. 복숭아, 살구, 체리를 샀다. 흥정하는 재미가 솔쏠했다.


다섯째 날(5/7) 두브로브니크

 염려했던 날씨는 기우에 그치고 파란 하늘과 함께 뭉게구름이 모습을 드러냈다. 90점은 총분히 줄 수 있다. 잔뜩 기대감이 부풀어 오른다. 두브로브니크로 가는 길부터 심상치가 않다. 잔잔한 호수 같은 에게해와 해변 가에 엎드린 빨간 지붕이 그림 같다. 푸른 산과 푸른 바다에 잘 어울린다.

 짙푸른 바닷 가에 높이 25m 길이 2Km에 달하는 흰 성벽을 오를 때는 꽤나 힘이 든다. 그러나 성벽에 올라 서서 바라본 두브로브니크는 동화 속 마을 같다. 푸른 바다가 감싸안고 있는 예쁜 집 한 채 얻어서 한 달쯤 살고 싶다. 굽이굽이 성벽을 돌 때마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동네의 모습은 아름답다. 중세의 옷을 아직도 벗지 않고 당당히 지키고 있는 '플라차'거리에는 매끌매끌 닿아서 오히려 빛나는 대리석이 깔려 있다. 오늘 날의 보드블록보다 훨씬 운치가 있다. 높은 벽 사이에 난 좁은 길은 중세의 역사를 증언하는 듯하다.

 마을 중심에 시계탑이 있다. 그 옆으로 자와 저울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있다. 이곳에서 이태리와 무역이 활발히 이루어졌음을 말해 주고 있다. 주위에 '렉터 궁전' '스폰자 궁전'등이 그 옛날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중세에 만들어진 건물 하나하나가 역사의 증인이다.


여섯쩨 날(5/8)

 크로아티아의 플리트비체를 향해 2시간을 달렸다. 어제에 이어 오늘은 국립공원이다. 여기가 영화 '아바타'의 배경 장소란다. 16개의 크고 작은 호수와 계곡 그리고 폭포는 환상적이다. 10여년 전 중국 구채구에 갔을 때가 생각난다. 계곡의 규모도 크고 호수도 깊고 맑다. 미세 먼지로 찌든 몸이 정화되는 느낌이다.

 이제 아름다운 크로아티아를 뒤로하고 슬로베니아의 '블레드'성으로 향했다. 여기서는 쉽게 국경을 넘었다. 바로 쉥겐 국가기 때문이다.

 슬로베니아의 작은 호수 마을 블레드는 알프스 빙하가 녹아 만들어낸 호수다. 절벽위에 세워진 중세 시대의 블레드 성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아름답다.

 온난한 기후 때문에 스포츠나 관광을 즐기러 오는 사람이 많다. 호수가에 티토 별장(유고 연방의 초대 대통령)이 수호신처럼 지키고 있다. 지금은 숙박 시설로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호수를 건너 성에 오르려고 전통 배 '폴미티나'를 탔다. 뱃사공이 한국 말을 꽤 잘한다. 한국 노래도 잘 불러 같이 노사연의 '만남'을 불렀다. 이곳까지 우리 관광객이 넘치니 이들이 한국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슬로베니아에서 1박 했는데 호텔이 너무 좋았다. 최고의 미를 자랑하는 목조 건물이다. 우리가 최고로 여기는 엔틱 가구의 재료인 고급 목재가 주 재료인 호텔이다. 넓은 정원엔 각종 꽃들과 나무들이 품격을 더해주고 있다.


일곱째 날(5/9)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잘츠:짜다,  캄머굿:창고, 부르그(borg):성, 베르그(berg):언덕 *셀러리맨의 어원:라틴어로 소금을 쌀레 라고 하는데 당시에는 소금을 월급으로도 주었다고 한다. 쌀레가 셀러리로 변한 것

 2000m의 산과 76개의 호수가 어우러진 잘츠캄머굿엔 호수와 산과 빨간 지붕의 집들이 한 폭의 그림 같다.

 케이블카를 타고 시내가 한 눈에 보이는 전망대로 올라갔다. 호수를 끼고 있는'장크트릴겐'마을을 내려다보니 푸른 산과 호수와 빨간 지붕이 잘 어울린다. 산에는 아직도 녹지 않은 눈이 쌓여있다. 이 마을은 모짜르트의 어머니가 살았던 곳이고 그 집터는 지금은 기숙사로 이용되고 있다. 이곳이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이 됐다고 한다.

잘츠부르크 시내로 들어가 시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호엔잘츠부르그 성'에 올랐다.

 잘츠부르그는 오스트리아 서부에 있는 도시로 바로크 양식의 건물과 모짜르트의 생가가 있다. 여기는 알프스로 가는 길목이기도 하다. 잘츠브르그의 '게트라이데'거리를 걸으며 쇼핑도 하고 모짜르트 생가 앞에서 사진도 찍었다. 모짜르트 생가는 빌라 비슷한 다세대 주택이며 여기서 한 칸을 세들어 살았다.

 이곳의 미라벨 정원은 사운드 오브 뮤직의 촬영장이며 아이들에게 도, 레,미송을 가르치던 장소라고 한다.

알프스 산자락에서 사운드 오브 뮤직의 장면들을 떠 올려 본다.


여덟째 날(5/10) 체코

 체스키크롬로프성은 중세 시대와 르네상스 시대를 완벽히 보존하고 있다. 다양한 건축양식으로 이루어진 성은  망토 다리에서 출발해서 '스보르노스티'광장으로 이어진다. 보헤미아 왕국의 천년 도시인 체스키크롬로프에서 식사 후 도보로 구 시가지를 거닐었다. 지나 는 거리의 건축물들은 아름답고 웅장하다. 잔뜩 기대했던 프라하 야경은 바람 빠진 풍선처럼 맥이 빠졌다. 그러나 맨 눈으로 본 프라하는 훌륭했다.


아홉재 날(5/11)체코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백탑의 도시 프라하!

12 사도의 조각상이 아름다운 까를교.구 시가지 광장. 80m쌍둥이 첨탑이 인상적인 틴교회, 건물 벽의 천문 시계가 인상적이다. 전형적인 고딕 양식의 구 시청사와 신 시가지가 볼만하다.

17세기 화약창고로 사용되었다는 화약 탑은 여느 건물과 다르다. 검은 첨탑이 뾰족하게 하늘을 찌로고 있다.

 프라하 성에 올라가 바라 본 '성비투스'대 성당은 이번 여행의 목적이 되었다. 어마어마한 건물이다. 모두들 와∼하고 함성을 질러댔다. 이게 바로 체코의 대표작이다. 1004년에 걸쳐 만들어졌으며  중요한 점은 이 건물은 여러 양식의 건축 기법으로 지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마리아 테레지아(마리 앙또아누뜨 어머니)탑은 바로크 양식으로 유명하다.

 바로크 양식이란 찌그러진 진주 라는 뜻인데, 이 비유는 화려한 걸 너무 많이 넣어 부조화를 이루었다는 뜻이다. 성당 내부에는 알폰스무어의 작품인 스텐글라스가 특징이다.

 어제에 이어 시간이 넉넉해서 구 시가지에 다시 들렀다. 그 중 틴 성모성당은 1400년대에 제작했다. 그 옆의 구 시청 시계답이 특이하다. 시간을 알릴 때마다 퍼포먼스가 따른다. 많은 관광객이 이 모습을 보러 모여들었다.

 볼타바 강에 걸쳐있는 까를교는 프라하의 명물이다. 화약탑을 닮은 관문이 양쪽에 우뚝 서 있다. 또 이 다리 위에는 12사도의 동상도 있다. 그 중 '성 네포묵' 신부의 동상 주위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이 동상은 특징이 있다. 십자가 위에 표시된 5개의 별에 왼 손가락을 하나씩 올려두고, 선 자리에서 오른쪽 바닥의 못을 밟고, 강을 바라보고 소원을 빈 다음, 신부님 동상까지 가서 순교장면을 묘사한 조형물 만진다.

 성 네포묵(1345-1393) 바츨라프 4세의 왕비 요한나의 고해 신부. 그는 고해성사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최초의 신부다. 왕이 왕비의 외도를 의심하면서 고해 내용을 통해 정부를 밝혀내고자 했지만 네포묵은 비밀 준수의원칙을 내 세우면서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격노한 왕은 그를 포박한 채 볼타바 강으로 던졌다. 전설에 의하면 그가 빠진 자리에서 5개의 별이 떠 올라 시신을 수습할 수 있었다. 시신은 프라하 성에 있는 '성비투'성당에 모셔져 있다. 그의 묘는 무려 은 3톤을 동원해 화려하게 꾸며졌다. 까를교에는 5개의 별을 후광처럼 두른 그의 조각상과 죽음에 이른 사연을 담은 부조가 남아있다.…

 체코에서 이번 여행의 종지부를 찍는다. 프라하에서 트램도 타 보고 지하철도 타면서 프라하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이제 귀국 하는 일만 남았다. 이번에 여행한 5 나라의 풍광이 눈 앞에 어른거린다. 따라서 고국의 된장찌개와 산천도 그립다.

 짐을 부치고 검색대도 무사히 통과했다. 30분 전에 보딩하고 비행기에 오르면 여행 끝이다.

 그런데, 이 무슨 청천벽력이람!

 30분 전에 보딩하려면 비행기가 탑승구에 들어와 탑승 준비를 해야 하는데 소식이 없다. 전광판에도 별다른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그때 한 직원이 하는 말 "OK190 17:30분 출발은 캔설이란다.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미국 LA공항에서 뉴욕 공항으로 가는 비행기가 4시간 딜레이 된 적은 있지만 지금까지 캔설은 처음이다. 이 일을 어쩌나? 190기 탑승 예약자가 300명이라는데 이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오늘이 토요일이니 도착하면 일요일이라 월요일 출근이 가능한데, 이렇게 되면 출근을 못하게 된다.

 소식을 들은 승객들은 카운터로 우르르 몰려들어 자기만이라도 우선적으로 다른 항공편을 알아봐 달라고 난리다.

 지금은 5월이라 여행 성수기다. 직항이 대한항공 그리고 아시아나 또 다음 시간의 체코 항공이 있을 뿐이다. 이 모두가 예약 완료니 틈이 없다.

 그럼 우린 어쩐다? 회원 중 한 사람은 제사날이 임박해서 못 가면 안 된다고 동동거린다. 그래도 우리 31명은 인솔자를 믿고 기다렸다.내일은 꼭 떠날 수 있기를 빌며….

한 시간쯤 지나자 인솔자 김완숙은 능력을 발휘해 호텔 바우처를 받아왔다. 우리들은 택시에 나눠 타고 호텔로 향했는데, 택시비를 1대 당 40유로를 내라고 했다. 미터기로 하면 20유로도 안되는 거리란다. 어쨌든 호텔은 지금까지의 호텔 중에서 가장 고급 호텔이었다. 식사도 최고였다. 장작을 때는 화덕에서 3종류의 피자를 직접 구워내 오고, 와인과 맥주 쥬스 등을 웨이터가 따라주며 최상의 서비스를 했다. 우리들은 다음 날 점심까지 여기서 먹고 터키 항공으로 12일 17시:30분에 출발하는 비행기 티켓을 끊어왔다. 그나마 다행이다. 하루 늦었지만 이만해도 다행이다.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무사히 도착했다. 또 가이드는 결항 보상으로 600불을 받을 수 있으니 돌아가서 신청하라고 했다. 그러나 보상 문제는 서류를 보낸 답으로 체코항공은 이번 결항을 새가 기계에 들어간 사고니 자연재해라는 주장이다.(버드 스트라이크)

잔뜩 기대에 부풀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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